다음은 “그리스도의 인성에 대해 교회가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나요”라는 한 평신도의 질문에, 대총회 성서 연구소에서 2003년 11월 13일 앙헬 로드리게 소장을 통해 발표한 답변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재림교회가 예수님의 인성에 대하여 토론을 많이 해 왔지만, 그 토론에서 들어난 여러가지 다양한 견해차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귀하가 이 주제에 대해 저 자신의 개인적 견해가 무엇인지 질문치 않고 교회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질문한 것은 아주 훌륭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는 귀하가 한 질문에 대해 완곡한 방법으로만 공식적으로 다루었습니다. 그 입장과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교회의 입장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1. 교회의 공식 입장: “교회의 공식 입장”이란 대총회기 중 세계 교회 대표들이 투표를 통해 특정 교리적 문제들의 이해에 대해 합의를 본 것을 말합니다. 귀하가 질문한 문제에 대해서, 교회의 기본교리의 내용은 유용한데, 그것은 교회가 전 세계적으로 취하고 있는 성경적 진리를 요약하기 때문입니다. 귀하의 질문에 대해 그 가운데서 인용을 하겠습니다: “영원하신 아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육신 하셨다 [요한복음 1:1-3, 14] . . .영원토록 참 하나님이신 분이 참 인간, 예수 그리스도가 되셨다 [히 2:14]. . .그분은 인간으로서 생활하셨고 유혹을 당하셨으나 하나님의 의와 사랑을 완전하게 예증해 보이셨다 [히 4:15].” 무한한 사랑과 자비에서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셨다 [고린도후서 5:21].”

이 내용은, 먼저 예수님께선 신이셨고, 둘째 그분이 본래 아니셨던 완전한 사람이 되셨으며, 그리고 셋째 그분께서는 심한 유혹들을 마주하셨지만 죄를 짓지 않으셨음을 증언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아무런 주저 없이 단언할 수 있는데, 성경이 분명하게 그렇게 하나님의 아들에 대해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는 지혜롭게 예수님의 인성이 구체적으로 어떤 인성이었는지 교리적 발언은 삼가하였습니다.

2. 성육신의 신비: 마리아의 태속에서 있었던 일은 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바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아들의 성육신이 우리의 이해 밖의 일이란 사실을 기꺼이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지면 성육신은 사람의 육신의 상태 가운데 신성과 사람의 연합입니다. 이 두 본성이 분명히 다른 존재이지만, 일어난 일은 사람 안에 신성이 내재하게 된것이 아니고, 진정한 성육신이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지능을 가진 피조물들이 아는 우주 역사상 가장 신비한 사건이며, 그들의 지적 이해의 한계를 넘어선 것입니다. 이것은 우주 가운데 진실로 유일무이한 사건입니다. 아마도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교회로 하여금 그 사건과 마리아의 태속에서 두 본성이 결합할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추측하려는 시도 대신에, 성경이 분명하게 제시하는 바를 그저 시인하도록 인도하신 것일 겁니다.

3. 연구를 위한 도전: 하나님 아들의 성육신이 신비란 사실이 그 점에 관해 더 나은 이해를 얻고자 연구하려는 우리의 의욕을 좌절시켜서는 않됩니다. 이 주제의 연구는 영원을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에, 이 연구를 지금 시작하는 일은 바람직한 일이며, 심지어 필연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이 거룩한 주제의 깊이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 견해가 항상 제한적이라는 점을 인정하게 하고, 우리 주장들이 겸손하게 표현되어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 놀라운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오셔서 거하심으로 당신의 영광과 은혜와 진리를 우리에게 나타내셨다는 것입니다 (요 1:14).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십니다 (골로새서 1:15). 성육신은 하나님의 아들께서 우릴 위해 죽으심으로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 노릇 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주는”(히 2:15) 일을가능케 하려고 일어난 사건이지, 그분을 믿는 자들 가운데 신학적 논쟁을 자극하기 위해 일어난 사건이 아닙니다. 구세주의 성육신에 대해 묵상하는 일은 우리로 하여금 그분의 겸손한 정신 가운데 자아 희생적 사랑을 모방하게끔 인도하여야 합니다 (빌 2:1-5).

그리스도의 인성을 정의하려는 시도들은 성육신의 신비를 탐구하는 것이므로 경건함이 동반되어야 하며 인간의 교만과 남을 판단하려는 태도는 배제되어야 함을 우리가 깨달아야 합니다. 교회는 이 주제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허용하며, 이 주제에 대한 깊은 연구를 권장합니다. 하지만 이 주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개인의 입장을 강요하는 것은 지양합니다. 그리스도의 인성에 관한 어떤 특정한 이해를 다른 사람들이 가지도록 강요하는 시도는 교회안에 혼란과 분란 및 비그리스도적인 태도를 조장할 뿐입니다. 이 주제에 대한 탐구는 그리스도인의 연합과 사랑과 믿음을 공고히 하는 결과를 가져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