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985년 봄에 장로교회에서 재림교회로 개종하기로 결심했을 때 그 이유는 재림교회에서 가르치는 세 천사의 기별로 압축된 영원한 복음 때문이었습니다.
재림교회가 믿는다고 공언하며 저에게 보여준 영원한 복음은 처음과 끝의 주제이신 하나님의 복음이었습니다. 그것은 창조로부터 시작되며 심판으로 끝이 나고 그사이에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이었습니다. 안식일은 창조를 기념하는 하나님의 기념물이었고 성소는 하나님의 의로운 마지막 심판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보았을 때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신앙고백은 그리스도의 완전한 이미지 – 창조주이신 그리스도, 안식일의 주인, 희생양으로 나타난 대속주, 이 세상에서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죄없이 살아 우리의 모본이 되시고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성품에 참예하는 자가 되게 하신 분, 하늘 지성소에서 중보 하시는 우리의 대제사장, 왕으로 돌아오실 구세주 – 를 확연히 드러내는 고백이었습니다. 재림신앙의 복음은 제가 알고 있던 개신교의 복음과는 달리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완전히 나타낸 그야말로 영원한 복음이었으며, 그리스도와 사단간의 대쟁투를 현실로 보여주어 이 세상에 만연하는 불의와 악의 존재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악의 존재가 멸해져 영원한 공의와 사랑의 나라가 서리라는 확실한 희망의 청사진을 저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또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참된 사랑이 무엇인지 재림신앙은 제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던 개신교에서 말하는 피상적이고 감정에만 호소하는 감상적 사랑이 아닌 구체적인 원칙으로 제시해 주었으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하나님의 빛으로 이 죄악 세상에서 산다는 것이 어떻게 사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화잇여사의 글을 통해 보여 주었습니다. 또 이러한 사랑과 삶을 우리 자신이 창출해 낼 수 없으며 단지 항상 계속적으로 주님께 굴복하며 사는 생애를 통하여만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러한 복음은 일반 개신교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도덕률 철폐주의(antinomianism)도 아니었고 일관성 없는 율법주의(legalism)는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재림교회가 제게 알려 준 복음은 성화를 무시하면서 칭의만을 강조하는 신앙이 아니었으며, 주님께 죄사함 받기 위해서 나오는 것을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의 모든 것으로 주장하는 제한되고 능력 없는, 믿는 자들을 영적 불구자로 만드는 맥 빠진 신앙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용서하시는 은혜는 강조하면서 그분의 성화시키는 능력을 부인하는 신앙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죄로부터” (from sin) 구원하는 신앙이었지 “죄 가운데 있으면서도” (in sin) 구원 받겠다는 어정쩡한 신앙이 아니었습니다. 하늘나라의 즐거움을 만끽할 능력도 없이 그곳에 가겠다고 고집하는 신앙은 더욱 아니었습니다. 죄악을 진정으로 미워하지 않고 그래서 진실로 회개도 할 수 없어서 성화는 커녕 칭의, 즉 죄 없다 일컬음(justified) 조차 받을 수 없는 그런 가짜 신앙을 떠나게 하는 경외로운 신앙이었지요. 세상의 것들에 구애 받지 않고 하나님의 뜻만을 따르고자 하는 신앙인들에겐 마음을 뜨겁게 하는 능력의 신앙이었고, 세상의 명예를 사랑하는 이들에겐 쓸데없는 십자가의 미련함으로 여겨지는 그러한 신앙이었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뜻에 대한 완전한 한 푼의 여두리도 허용 안하는 순종을 가르치는 신앙이었습니다. 지성적, 신앙적 정직성을 요구하는 신앙입디다. 저는 자신이 없고 십 분의 일도 순종 못하는 죄인이었지만 성령님께서 나와 동행하며 도와준다니까 이 신앙인들의 대열에 가담하기로 했습니다. 그 동안 많이 실패하는 경험을 했고 그러한 많은 재림교인들도 보아왔습니다. 그렇지만 같은 한 방향으로 동행하며 앞서가는 이들로부터는 위로와 지도를 받았고 저 뒤에서 열심히 따라 오는 후배에게는 저의 경험에 비춘 위로와 격려도 해 주었습니다. 같은 방향으로 동행하는 한 어느 선상에 있든지 우리는 한 무리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는 서로 성향과 신앙의 깨달음 정도가 다르더라도 진실된 연합이 가능하였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여기저기서 돌아가거나 아니면 외딴 길로 빠져가는 이탈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박사학위를 가진 신학자들 또 몇몇 목사들이 교회가 공언하는 어떤 교리들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저희들의 가는 길을 방해하며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남은 무리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확실히 인도하는 대언의 영인 화잇부인의 글에 문제가 있다는 등, 많이 신학적으로 성숙되고 발전된 현재의 우리에게는 더 이상 그녀의 글들이 필요 없다는 등 하면서 성경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제가 볼 때는 회잇부인의 글이 성경과 모순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또 그녀의 글들이 제게 많은 경우 잘못 이해할 성경절들에 대한 바른 시각을 주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녀의 글이 저의 죄들을 너무 적나라하게 지적해 주어 불편한 경우가 많았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대언자가 해야 할 일로 인정하니까 쉽게 받아들여집디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성경으로만 돌아가자 하면서 자기들의 주장을 말할 때 온갖 세상의 작가와 신학자들의 글을 많이 인용하더군요. 그리고 자기들의 제한된 인간적 지식으로 하나님 말씀의 영감성을 마음대로 판단합디다. 저는 이것이 몹시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걸 지적하고 화잇부인의 글을 변호하고 우리 교리의 성경적인 근거에 대해서 강조했더니 저를 극단주의자라고 비난하며 무식자로 몰고 또 믿는 자들을 괴롭게 하는 자요 율법주의자, 완전주의자로 공격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들에게 재림교인들이 공동체로 세운 신앙고백인 교리들을 부정하면서 어떻게 교회에 남아 있을 수 있는가 질문했지요. 그러자 당장 사랑의 포용함과 관용 정신이 없는 편협한 사람으로, 신앙의 자유를 무시하는 자로 낙인 찍으며, 자기네들이 그렇게 믿을 자유가 있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옳습니다. 귀하들에게 종교의 자유가 있습니다. 당신들께서 재림신앙이 하나님의 진리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공식적으로 그 신앙을 부인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을 더 이상 재림교인이라고 불러서는 안되며, 재림교회의 학교나 교회에서 재림교인들이 헌금한 돈으로 주는 월급을 받으며 확실한 성경적 근거도 없이 재림교인들의 신앙고백을 무너뜨리거나 비하하고 바벨론 교회들의 교리를 장려해서는 더욱 안되지요. 양심적으로 또 윤리적으로 말해서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고 재림교회를 떠나야 합니다. 화잇부인이 살아 있을 당시 알비욘 폭스 밸린저 (Albion Fox Ballenger)가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는 잘못된 길을 갔지만 정직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도 만일 어떤 지계표적인 재림신앙의 교리들에 대해 의심이 생기게 되면 먼저 그 문제에 대해 진실하게 주위에 있는 신앙의 선배들과 의논하고 성경을 연구하며 확인하겠습니다. 그런 후에도 혹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확신되면 저는 이 재림신앙을 떠날 것입니다. 뒤도 안 돌아 볼 겁니다. 제가 믿는 신앙대로 살지 과거에 집착하여 재림교회의 문간가까이 서서 그들의 모임에 돌을 던지는 쓸데없는 시간낭비 같은 것 아니하렵니다. 정직하고 떳떳하게 그리고 양심적이며 신사적으로 당신들의 신앙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믿는 바에 대해 정직해야 될 뿐만 아니라 윤리성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내 신앙의 자유를 주장하는 데는 그에 상당한 책임감이 따릅니다. 재림 교회의 기본적인 교리들을 부인하거나 경시하면서 또 그 교리들을 믿고 옹호하는 교인들을 온갖 비하적인 언어로 야유하고 비난하면서 자신을 재림교인이라고 자처하거나 재림교인들이 내는 십일금으로 급료를 받는 자리를 고집하는 것은 지극히 비양심적이고 비윤리적이며 무책임한 자세이지 않겠습니까? 세상의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비그리스도인들도 이러한 태도를 취하는 자들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고 공언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서야 되겠습니까?
따라서 저는 이 기회에 이런 사람들에게 그들의 자세를 한번 재고해 보기를 호소합니다. 조용한 시간 가운데 귀하들의 마음에 성령님의 조명을 허락하여, 님들이 걸어가고 있는 길이 진정으로 구원의 선함을 이루는 길인지 아니면 자신의 죄스러운 생각과 행습들을 가리고 정당화 하려는 동기에서 비롯된 것인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분명히 귀하들의 자세와 주장에는 구원의 선함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부재함을 저는 압니다. 제가 그러한 가운데 오랫동안 있어 보았기에 압니다. 더 이상 귀하들의 세상적인 철학과 지식, 학문적인 권위, 그리고 신학자 숭배사상으로 진실되게 재림신앙의 진실성을 믿고 살아가는 이들의 거침돌을 만들지 않기를 호소합니다. 그리고 그 멸망으로 가는 신작로에서 돌아서서 남은 무리의 대열에 다시 참여하지 않겠습니까? 그리하여 세상의 종말적인 현상들이 각처에서 나타나는 이 시기에 하나님의 공의롭고 자비로우신 성품과 영광을 이 죄악된 세상에 부각시키는 주님의 사업에 함께 정진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 드리는 바입니다.
김정대(JUSTIN KIM) 교우는 뉴저지 포트리 교회에 출석하는 평신도로 현재 재림 신앙과 신학 사이트의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