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이 느끼는 외로움은
이 죄스러운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기인한다.
그 하나님과 함께한 노정(路程)은
거듭나지 않은 이 세상뿐만 아니라
다른 그리스도인들과의 교제로 부터도
아니 종종 사랑하는 가족들로 부터도
그를 자주 분리시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그의 본능은
그리스도의 사랑에 심취된
자신의 몰두와 염원을 이해할 수 있는
동료들과의 교제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내적 경험을 공감하는 이들이 없어서
그는 혼자 그 길을 걸어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인간적인 이해를 향한
채워지지 못한 구약 선지자들의 갈망은
때때로 항변적인 하소연으로 표출되기도 했으며
우리의 구주께서도 조차
그와 똑같은 고통을 겪으셨다.

실제적인 내적 경험속에서
성스러운 하나님의 임재속으로 들어간
체험을 한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이해해 줄수 있는
사람이 많이 없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관심사의
최고 대상이 되고 있는 주제에 대하여
대화를 나눌만한 사람이 없기에
주위의 산만한 종교적 간담에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아니면 다른 그 무엇에 몰두해 있는 듯 보인다.

그리고 이런 인상 때문에
그는 재미없고 너무 심각한 자로 평을 받게 되고
사람들은 그를 피하게 되며
점점 그와 그가 속한 사회 사이에는
간격이 더 넓게 벌어지게 된다.
이런 중에 그는 옷깃에서나마
몰약(沒藥) 과 침향(沈香)과
상아궁정의 계피(桂皮) 냄새를 풍기는
친구를 구하려 애쓰지만
결국 발견하지 못하고
그 옛날의 마리아처럼 이 모든 경험을
그의 가슴속에만 담고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외로움이 그로 하여금
다시 하나님에게 자신을 내던지게 만드는데
인간적인 교제를 발견하지 못한 그의 무력함은
다른 모든곳에서 찾지 못한 그것을
하나님안에서 구하도록 이끈다.


아이든 윌슨 토저(A.W. TOZER, 1897-1963) 목사는 크리스천 미셔너리 얼라이언스 (C&MA)교단의 목사로 개신교인들에 의해 ’20세기의 선지자’로 불리는 목회자다. 독학으로 공부한 그는 2개의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목사와 저자 및 잡지의 편집자로 활동한 그는 내면의 깊은 믿음생활, 성령의 역사, 거룩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강조하였으며, 세상과 타협한 교회의 타락한 예배행습을 규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