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된 원죄의 교리, 즉 원죄론을 가르치는 기독교계 인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본문 중 하나가 바로 시편 51편 5절이다. 그 본문은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시 51:5)라고 쓰여 있다. 이들의 주장은 이 시편에서 다윗이 “죄를 가지고(with sin)”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런데 본문에는 “죄 중에(in sin)”라고 적혀있다. 이들이 내리는 결론은 이 죄가 아담이 물려받은 죄를 가리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타당한가?
이 성경절의 맥락이 무엇인가?
이 성경절의 맥락은 분명하다 – 다윗이 자신의 죄에 대해 괴로워하고 있는 것이다. 시편 51편은 “다윗이 밧세바에게로 들어간 뒤에 선지자 나단이 그에게 왔을 때에 지은 시” 라는 입문서로 시작한다.[1] 다윗은 하나님에 대한 그의 끔찍한 반역 행위에 대해 비통해하면서 이 문제의 구절을 쓴 것이다.
핵심 단어들
이 성경절에는 올바른 해석을 위해 중요한 네 개의 단어들이 있다 – “좌악 중에(in iniquity)”와 “죄 중에(in sin)”가 바로 그것이다.
“죄악 중에(In iniquity)” – 히브리어로 “beavown”이다. “be”는 “중에(in)”을 의미하고 “avown”은 “악(evil): 잘못, 죄악, 나쁜 짓, (죄의) 벌, 죄”(Strong’s Concordance #5771)를 의미한다. “beavown”이 “죄악의 상태(in a state of iniquity)”를 의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로 인해 Amplified Bible(증폭 성경)은 그들의 매우 편견적인 번역을 괄호 안에 삽입하여 “내가 [죄악의 상태]로 출생하였나이다”로 이 구절을 번역하였다. 이것은 “죄악 중에(in iniquity)”라는 말을 의심의 여지 없이 다윗이 불의의 죄책을 짊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잘못된 인상을 주고 있다.[2]
“beavown”이 사용되는 다른 성경절을 한번 고려해 보자: 창세기 19장 15절에는 천사가 “이 성의 죄악 중에(in iniquity) 함께 멸망할까 하노라”고 말하며 롯에게 소돔을 떠나라는 경고가 기록되어 있다. 이 구절은 롯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가 “죄의 한가운데”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다윗이 말하고 있는 바이다. 그는 죄악의 세상으로 태어났으며, 그는 그 죄악의 패턴을 따랐다.
“죄 중에(In sin)” – 이 성경절의 후반부에서 이 구절은 분명히 다윗의 어머니의 상태를 가리키는 것처럼 보인다. 희랍어 70인역 성경은 “죄악”과 “죄”을 의미하는 단어의 복수형을 사용하므로 문자 그대로 “죄악들”과 “죄들”을 뜻한다. 따라서 이 단어들은 에덴 동산에서 아담이 범한 단 하나의 불순종 행위를 가리키는 것일 수 없다.[3] 그리고 이것은 다윗의 탄생이 그의 어머니가 가진 어떤 간통 관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그의 어머니(순결의 보편적 상징)조차도 죄의 영향하에 있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일 뿐이다.
시편 51편 5절의 다양한 번역
직역 (LITERAL) | [King James Version] “보소서, 내가 불법 가운데서 형성되었으며 내 어머니가 죄 가운데서 나를 수태하였나이다.” [American Standard Version] “보소서,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으며 내 어머니가 죄 가운데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New King James Version] “보소서, 내가 불법 가운데서 출생하였으며 내 어머니가 죄 가운데서 나를 수태하였나이다.” [English Standard Version] “보소서,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으며 내 어머니가 죄 가운데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Revised Standard Version] “보소서,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으며 내 어머니가 죄 가운데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
고대 번역 (ANCIENT) | [Brenton Version (From the Septuagint)] “보소서, 내가 죄악들 중에 잉태되었고, 내 어머니는 죄들 가운데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Douay Version (From the Vulgate)] “보소서, 내가 죄악들 중에 잉태되었고, 내 어머니는 죄들 가운데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
편향된 번역 (BIASED) | [New International Version] “분명히 나는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었고, 어머니가 나를 잉태했을 때부터 죄가 있었다.” [Today’s English Version] “나는 태어날 때부터 악했고 태어난 날부터 죄가 있었다.” [Jerusalem Bible] “당신은 내가 잉태된 순간부터 죄인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Amplified Bible] “보소서, 내가 [죄악의 상태]에서 출생하였으며 나를 잉태한 어머니는 죄가 있었고 [나도 죄가 있어나이다].” |
성경의 완벽한 증언
우리는 구약성경 어디에도 아담의 죄가 후손들에게 전해졌다고 명시적으로 언급되어 있지 않음을 주목해야 한다! 만약 아담의 죄가 그의 후손들에게 그렇게 기념비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적어도 그의 죄에 대한 기록에서 언급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담의 범죄 후에 선언된 것은 다음과 같다. (1) 아담과 그의 아내는 에덴 동산에서 추방되었고 (창3:23); (2) 그로인해 그들이 생명나무 실과를 따먹을 수 없어서 육체적인 영생을 상실하였으며 (창3:22); (3) 남자는 먹을 것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저주를 받았고 (창 3:17-19); (4) 여자는 출산의 고통과 남자에 의해 다스림을 받는 저주를 받게 되었다 (창 3:16).
신약성경은 아담의 죄가 인류에게 끼친 영향을 좀 더 명확하게 다루고 있다. 고린도전서 15장 22절은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고전 15:22)고 선언한다. 부활의 현실을 설명하는 가운데, 바울은 여기서 아담의 죄가 불러온 영향인 육체적인 죽음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4] 로마서 5장 12절은 아담의 죄가 불러온 한 다른 영향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 5:12)고 역설한다. 문맥적으로 이 성경절이 영적인 죽음을 언급한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이 죽음이 어떻게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다고 본문이 말하고 있는가? 아담이 범한 죄의 본보기를 따라하는 것을 통해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 . .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를 주목하여야 한다 (필자의 강조).
마지막으로 시편 51편 5절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아주 간단한 성경절이 있는데, 그것은 에스겔 18장 20절이다 – “범죄하는 그 영혼은 죽을찌라 아들은 아비의 죄악을 담당치 아니할 것이요 아비는 아들의 죄악을 담당치 아니하리니”. 이 성경절의 말씀이 사실이라면 유전된 원죄의 교리가 사실일 리가 없다!
결 론
사편 51편 5절에서 다윗이 말하는 바는 간단하다. 자신의 죄에 대한 슬픔 속에서 그는 자신이 태어난 세상의 바로 그 상태를 한탄하고 있다. 그는 죄악에 시달리는 세상에 태어났고 심지어 그의 어머니도 죄악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매우 단순한 아이디어에 대한 잘못되고 추측적인 해석을 기반으로 (원죄론이라는) 하나의 전반적인 사고 체계가 구축된 것이다.
각 주
[1] 시편의 시작 부분에 있는 이러한 입문서는 종종 나중에 추가된 사항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석들이 모든 번역의 기초가 되는 히브리어 본문뿐만 아니라 희랍어 70인역(기원전 200년경)과 라틴어역 성경(기원후 400년경) 번역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결론은 확실하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2] 우리는 Amplified Bible(증폭 성경)의 서문에서 괄호 안의 단어들이 “직접적인 원문에서 실제로 표현되지 않는 암시적인. . .주석을 포함한다”라고 밝히고 있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임의 구두점 설명, xv, Zondervan, 1962).
[3] 희랍어 70인역은 단순히 인간이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지만, 그리스도 시대 이전의 유대인들이 이 구절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보여준다.
[4] 아담이 생명나무에 접근하는 것을 거부당했기 때문에 그는 죽었고, 모든 그의 후손들도 마찬가지로 죽게 되었다 (창3:22).
카일 포프(KYLE POPE) 목사는 일반 개신교회 중 하나인 Church of Christ 교단에 소속된 목회자로 1987년 부터 미조리, 아칸사스, 알라바마, 캔사스, 택사스 주들에서 목사로 임하였으며, 현재 택사스주의 아마릴로에 소재한 Olsen Park Church of Christ에서 시무하고 있다.